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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yeda] [오후 3:42] 가만히 웅크리는 시간은 인생에서 필요하다. 혼자 조용히 품어내는 힘이 없으면 마음의 연륜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한다. 힘겨움을 조용히 품다보면 자연스레 뭔가가 보인다.
[yeda] [오후 3:42] -어디까지나 개인적인, 임경선
퇴근길 이 책을 사 달라 부탁했다.
저 구절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.
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렸을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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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이 정리되지 않았다.
솔직히.
같이 있는 시간들은 당장 눈앞에 그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놓게 되나
아침이 오고. 떨어져 있는 시간들이 올 때면
감당할 수 없는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어 괴롭다.
-
누군가는 나를 향해
답답한 듯 가슴을 치며,호소를 하며
사랑을 하는건 괜찮아. 그러나 삶을 합치지는 마.
무엇을 위해서 당장의 사랑앞에 너의 삶을 끌어들이려 하는거냐고.
-
같이 살래요 우리.
-
집을 꾸미고, 마당을 만들고 싶어하는 너의 앞에
사실 나는
'우리는 무엇때문에 함께 살려 하는 걸까요?'라 이야기하고 싶었다.
함께 만들어나가고 싶은 것들, 함께 이루고 싶은 것들.
그 이전에,
조금이라도 시간의 여유가 더 있어서
내가 당신에 대한 믿음이 조금이라도 더 쌓였으면 좋겠다고.
불안해요.
이유없는,
아니 어찌보면 너무 극명히 드러나는 이유 때문에.
이대로 그대로 가는게 맞는 일인지
믿고 따라오라 이야기 하는 너를 보며
차마 아직 너를 믿을 수 없다고.
그렇게 이야기 할 수 없었다.
그렇게 나는 또 내 마음을 삼키는 일을 저지른다.
다시는 이러지 않기로
다짐했으면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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